최근에 무신론 사이트에 들어가 이런 저런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의도치 않았던 것인데, 그리고 그 무의미함과 무모함을 알기에 주저했던 일이지만 어처구니 없는 주장과 논리로 하나님을 조롱하는 일들을 보는 것이 참으로 민망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에, 우리의 상식선에서 맞지 않는 것 같기에 초월적 존재에 대해 비판할 수 있습니다. 사도들 사망 이후에 교회 내에 일어난 배도와 그 가르침으로 왜곡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들이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으며 종교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진 수많은 악행들이 충분히 사람들의 반감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런 비판에 대해 지적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으며 필요하다면 충분히 수용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바와 같이 대부분 욕설과 막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정말 보는 것조차 고역스럽고 아무리 침착 하려고 해도 속에서 뭔가가 치오르는 것 같은 기분 나쁜 감정만 일으킵니다. “또 이르시되 사람에게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마태 7:20)는 말씀처럼 여과되지 않은 그 치기 어린 욕설들은 정작 그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인 줄 모르는 이들 같았습니다. 신성모독적인 발언은 둘째 치고라도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이라면 함부로 내뱉지 못할 표현들이 난무한 곳에서는 도무지 대화가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일부라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내가 왜 이걸 다시 시작했지 싶게 만드는 독종들인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 블로그에 올라온 거의 대부분의 댓글들은 삭제하지 않습니다. 교회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얼마나 강해도 그냥 내버려 둡니다. 다만 광고성 글이나 욕설의 경우는 그냥 이유를 불문하고 삭제하는 편입니다. 정말 뭔가를 주장하고 싶다면,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가면서 하라는 것입니다. 몰몬교가 이단 사이비라고 해도 좋고, 심지어 사교라 해도 좋으니 재대로 된 근거를 가지고 하되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고 주장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들어와) 댓글에 도배를 하다시피 해서 욕설만 가득한 경우가 있어 삭제를 했습니다. 단순한 욕설을 넘어서 돌아가신 분에 대해 모독적인 발언까지 스스럼없이 하는 글들은 보는 순간 참 암담하더군요. 아무리 철없는 사람의 짓이라고는 해도 정도를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삭제를 했습니다. 남겨 두었다가 모욕죄가 성립될지 여부를 논해보고 싶은 마음도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조용히 삭제를 했습니다. 그리고 글을 남겨 두었죠. 욕이 아니면 어떤 주장을 해도 좋다. (물론 이에 대해 어떤 반응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을 가지고 트집을 잡는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이 분에게도 블로그를 알려주지 않았는데) 글을 올린 사람에게 삭제를 해도 될 것인지 여부를 물었냐는 것이지요. 글을 삭제한 데는 뭔가 감추고 싶은 일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냐, 제3자가 판단해야 하는 것을 왜 임의적으로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참고적으로 그런 주장을 한 사람은 그 욕설 댓글을 남긴 사람이 운영하는 단톡방에 한 때 저를 초대한 사람이었습니다.) 모종의 연관이 있다는 의심이 들 만한 상황이지만 그에 대해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래야 할까요? 남의 집에 앞에서 고래고래 욕설을 늘어놓고, 심지어 돌아하신 분을 모독하는 표현을 사용하여 죽고 싶냐는 협박까지 하는 사람에게 지나가는 제3자가 판단하도록 내려버 둬야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 사람을 내보내거나 필요하면 공권력을 동원해야 마땅할까요? 그 어떤 토론이라 하더라도 주제와 무관하게 욕설을 늘어놓는 사람은 그 토론에서 제외되고 때에 따라 그 자리에서 추방됩니다. 그런데 욕설을 삭제했다고 뭔가 꿀리는 것이 있냐면서, 왜 제 3자가 판단하게 내버려 두지 않느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며 트집을 잡는 일에 대해서 더 이상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저는 하나님을 부정하는 이들인지라 하나같이 노여움으로 가득차고 다투는 정신을 가진 자라고 일반화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 외로 그런 이들이 많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감정적인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반응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는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거니와, 다투는 정신을 가진 자는 내게 속한 자가 아니요 분쟁의 아비인 악마에게 속한 자임이라, 그가 사람들의 마음을 충동하여 서로 노여움으로 다투게 하는도다. 보라, 노여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충동하여 서로 대적하게 하는 이것은 나의 교리가 아니요, 그러한 일을 없이 하는 이것이 나의 교리이니라.” (3니 11:29,30)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입장과 의견을 달리할 때, 우리는 논쟁을 하거나 앙갚음을 하거나 다투어서는 안 됩니다.ㆍㆍ우리의 책임은 우리의 입장을 이성을 가지고 우정 있는 설득과 분명한 사실로써 설명하는 것입니다.ㆍㆍ우리의 책임은 도덕적인 일과 복음의 영원한 원리 위에 굳건히 단호하게 서는 것이지, 어느 누구와도 어느 조직과도 다투지 않는 것입니다. 분쟁은 벽을 쌓고 장애물을 놓습니다. 사랑은 문을 열어 줍니다.ㆍㆍ다툼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결코 발전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입니다." (마빈 제이 애쉬튼, 성도의 벗, 1978년 10월호,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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