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글/개인적 생각들

(성찬식 말씀) 2020년 마지막 안식일

모로나이 2020. 12. 27. 16:46

다사다난이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뭔가 부족함을 느낄 정도로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2020년의 마지막 안식일입니다. 교회 모임이 중지되고 사상 최초의 온라인 모임이 시작되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나마 20명이라는 제한된 숫자이지만 예배당에 모여 성찬식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함을 느낍니다. 발전된 과학 기술 덕분에 직접 모임에 참석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해 모임을 송출할 수 있게 된 것 역시 감사할 대상입니다. 만약 이런 기술이 없었더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면 아찔할 정도입니다. 이런 시기를 잘 극복해 오신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예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회복된 복음을 통해 배운 중대한 사실 중에 하나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어려움이 닥칠 때 “하필 왜 이런 일들이 나에게 일어날까?”라면서 처해진 환경에 대해 불평하거나 한탄하기 보다는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이런 어려움을 통해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 것일까? 이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우기를 원하실까?”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는 것입니다.

 

조셉 스미스가 1839년 미주리 주 리버티에 있는 감옥에 수감자로 있는 기간 유죄 판결을 받지 않고, 또는 재판도 없이 4개월 동안 구금되어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조셉은 교리와 성약 121~123편을 계시로 받게 되는데 그 기록들을 읽을 때면 조셉이 느꼈을 그 피가 마르던 순간에 하나님께 드리던 기도의 장면을 보게 됩니다.

 

당시 몇몇 이들의 배신과 거짓 죄명으로 무고를 당해 가족들과 헤어져야 했던 시절이었으며 여섯 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옷자락에 매달려 아버지가 왜 우리와 함께 할 수 없죠라고 울부짓는 모습을 보면서, 오 하나님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당신께서 숨으신 곳은 어디에 있으며 언제까지 당신의 손을 멈추시겠습니까? 라면서 피가 끓는 듯한 원망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전 이 구절을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부름 받은 선지자도 때로 하나님께 원망의 기도를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얼마나 처해진 고난이 힘들었던지 하나님 당신은 어디에 있습니까? 어디에 숨어 계시며 언제까지 부당한 처사와 억압을 견뎌야 연민의 정으로 애를 끓겠습니까라고 외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절망의 소리를 지르는 조셉에 대해 하나님은 “어찌하여 네가 나를 원망하느냐? 신앙이 부족하구나”라면서 질책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절망에 가득 찬, 때로는 지금 우리가 처한 어려움에 대해 하나님께 원망의 기도를 드린다 한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믿음 부족함을 질책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에 대해 따뜻한 말을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조셉이 드린 기도에 대해 주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응답하셨습니다.

 

“내 아들아, 네 영혼에 평강이 있을지어다. 네 역경과 네 고난은 잠시 뿐이리니, 그러고 나서 만일 네가 이를 잘 견디어내면, 하나님이 너를 높이 들어 올리실 것이요, 너는 너의 모든 원수를 이기리라.” (교성 121:7,8)

 

“내 아들아, 이 모든 일이 네게 경험이 되고 네 유익이 될 줄 알라.” (교성 122:7)

 

그렇습니다. 우리가 현재 처해진 상황 속에서 말로 표현 못할 고난을 당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도대체 하나님이 어디에 계시기에 이런 어려움을 계속 내가 겪어야 하는지, 나는 분명 복음대로 충실하게 생활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왜 이런 일이 나에게 계속 일어나야 하는지 번민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이 상황 속에서 주님께서 하신 말씀은 오히려 이 상황 속에서 평강이 있을 것이며 이 역경과 고난은 잠시 뿐이니 잘 견디어 내면 오히려 하나님은 높이 들어 올리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우리에게 경험이 되고 유익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로마서 5: 3,4)

 

세상적인 생각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우리가 환난에 처해 있으면서도 즐거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가 처한 환난이 인내를, 그 인내는 연단은 그리고 그 연단은 우리에게 소망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연단이라는 말은 쇠붙이를 불에 달구어 두드려서 단단하게 함을 의미하는데 바로 어려운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을 굳세게 함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우리에게 고난이 주어지면 바로 그 고난을 통해 우리가 복음 안에서 끝까지 견디기 위해 필요한 인내를 배울 수 있으며 그 인내는 결국 우리의 몸과 마음을 굳세게 만들뿐만 아니라 소망, 즉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누리게 될 영생이라는 소망을 품께 만들 것입니다.

 

경전을 보면 고통의 목적은 사람들을 회개로 이끄는 것이었습니다. 고통이 있은 후에야, 재난을 당한 이후에야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께 돌아온 것과 같습니다. CS 루이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쁨을 통해 속삭이시고, 양심을 통해 말씀하시며 고통을 통해 소리치신다. 고통이란 귀머거리 세상을 일깨우는 그분의 메가폰이다.”

 

어쩌면 루이스의 말대로 회개하지 못한 세상과 우리 각 개인을 위해 메가폰을 사용하여 우리에게 소리를 치고 계시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처해진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어려움이 닥쳐올 때 하나님은 이 시련을 통해 내가 어떤 부분을 더 발전시키기 원하시는지, 내가 어떤 부족한 부분을 고치고 변화되기를 원하시는지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올 해 몰몬경을 공부했습니다. 몰몬경의 목적 중에 하나는 그리스도에게 나아와 그의 안에서 온전하게 되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권유하는 것입니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배우게 된 몰몬경 마지막 책인 모로나이서에서 참으로 의미심장한 내용이 있습니다.

 

“참으로 그리스도에게로 나아와, 그의 안에서 온전하게 되고, 모든 경건하지 아니한 것을 거부하라. 너희가 만일 모든 경건하지 아니한 것을 거부하고, 너희의 능력과 생각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할 것 같으면, 그러면 그의 은혜가 너희에게 족하니, 그의 은혜로 너희가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하게 될지라. 또 만일 하나님의 은혜로 너희가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하면, 너희가 결단코 하나님의 권능을 부인할 수 없으리로다.”(모로 10:32)

 

우리가 고통 속에서 힘들어 할 때 그리고 하늘로부터 오는 위로를 받고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모로나이가 권고한 대로 바로 이 시기에 우리가 그리스도에게로 나아와 그분 안에서 온전하게 되고, 경건하지 않은 것을 거부하고 온 맘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럴 때 바로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하게 되고 하나님의 권능을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말씀을 마치면서 조셉이 리버티 감옥에 있을 때 조셉이 기록한 부분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그러므로 지극히 사랑하는 형제들아, 우리의 능력 안에 놓여 있는 모든 일을 기쁘게 행하자. 그러고나서 우리가 최대한의 확신을 가지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구원을 보며, 그의 팔이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되기를 바라노라.” (교성 123:17)

 

그분의 권고대로 다가오는 새해에도 우리의 능력이 허락 하는 한에서 모든 일들을 기쁘게 행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최대한 확신”을 가지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팔이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임을 간증드립니다. 아멘